본격적인 장마철이 다가오면서 자동차 관리에도 주의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특히 고온과 습기가 반복되는 여름철은 자동차 배터리 고장의 위험이 높아지는 계절입니다.
"겨울철보다 여름이 더 위험하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무더위에 자동차 배터리가 받는 스트레스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입니다.
장마가 시작되기 전, 간단한 점검만으로도 예기치 못한 시동불량이나 차량 고장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 왜 여름철에 배터리 고장이 많을까?
자동차 배터리는 납축전지 방식으로 작동하며, 내부에는 전해액(주로 황산과 증류수 혼합)이 들어 있습니다.
여름철에는 외부 기온 상승과 함께 차량 내부 온도도 쉽게 50~60도까지 올라가면서 배터리 내부 온도 역시 상승하게 됩니다.
이때 가장 큰 문제는 전해액 증발입니다.
전해액이 부족하면 화학 반응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충·방전 효율이 떨어지고, 급기야 배터리 방전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블랙박스나 내비게이션 등 상시 전원을 사용하는 차량은 더욱 빠르게 전력이 소모될 수 있어 여름철에는 더욱 민감한 관리가 요구됩니다.
■ 장마철, 습기도 배터리의 적
고온뿐 아니라 장마철의 높은 습도도 문제입니다.
습기는 배터리 단자 부식과 누전 위험을 높이며, 장기적으로는 시동 불량이나 전장 계통의 오류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외부 주차 차량은 우천 시 배터리 주변이 지속적으로 젖은 상태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합니다.
■ 여름·장마철 배터리 점검 체크리스트
1. 배터리 외관 점검
배터리 겉면이 부풀어 있거나 액이 새어나온 흔적이 있다면 즉시 교체를 고려해야 합니다.
열로 인해 내부 압력이 증가하면 팽창 현상이 나타납니다.
2. 배터리 단자 청결 유지
단자 주변에 흰 가루(황산염)가 보이면 마른 천이나 전용 브러시로 제거하고, 녹 방지용 그리스나 접점 보호제를 발라주는 것이 좋습니다.
3. 배터리 전압 확인
자가 점검이 어려운 경우 가까운 정비소나 카센터에서 전압 체크를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일반적으로 12.4V 이상이면 정상입니다.
4. 블랙박스 절전 모드 설정
배터리와 직결된 상시 전원 장치는 여름철 방전을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블랙박스의 경우 절전 모드나 주차 감시 시간 설정을 통해 배터리 소모를 줄일 수 있습니다.
■ 배터리 수명 늘리는 여름철 관리 팁
장거리 운전 주기적으로 하기
단거리 운전만 반복하면 충전이 제대로 되지 않아 배터리 수명이 단축됩니다.
주 1회 이상 30분 이상 운전이 권장됩니다.
불필요한 전기장치 OFF
시동 전·후로 에어컨, 라디오, 실내등 등 전력 소모 장치를 꺼두는 습관도 배터리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직사광선 피해서 주차
가능하다면 실내 주차장이나 그늘이 있는 곳에 주차해 차량 전체의 온도 상승을 억제하세요.
고온과 습도가 반복되는 여름철과 장마철은 자동차 배터리에게 있어 매우 혹독한 시기입니다.
배터리는 눈에 띄는 이상 징후 없이 갑자기 고장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전 점검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평소보다 차량을 더 세심히 살피고, 여름철 전용 관리 요령을 실천해 장마철에도 안전한 드라이빙을 즐기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