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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신 미국? 대기업 투자 러시에 일자리 공백 우려

어르니 오느리 2025. 7. 28.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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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미국에 공장을 짓고 생산 거점을 옮기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전기차, 반도체, 배터리 등 첨단 산업에서 이런 경향은 더욱 두드러지는데요.

겉보기엔 글로벌 진출의 긍정적인 모습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이면에는 국내 일자리 감소와 산업 공동화라는 무거운 숙제가 함께 놓여 있습니다.

 

대기업, 왜 미국으로 눈을 돌리나?

우선 가장 큰 이유는 '관세 회피'입니다. 미국은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수입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정책을 취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보조금, 반도체 보조금 등도 미국 내 생산을 조건으로 하고 있죠. 따라서 현대차,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굴지의 기업들은 미국 현지 공장을 설립하고 있으며, 현지 고용을 창출하는 대신 관세와 무역 장벽을 피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현대차는 조지아주에 50만 대 생산 규모의 전기차 공장을 신설했고, 삼성전자도 텍사스주에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해외 진출이 아닌 '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이라는 전략적 의미를 가집니다.

 

국내 일자리는 어떻게 되나?

문제는 이같은 투자 러시로 인해 국내 생산 기반이 점차 축소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현대차 조지아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국내 공장에서 연간 약 33만 대 규모의 차량 생산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충남 아산공장의 연간 생산량과 맞먹는 수치이며, 고용 인원으로 환산하면 약 2만 명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또한 이러한 흐름은 자동차 산업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가전, 철강, 식품업계까지 미국 및 동남아 생산 비중을 늘리고 있어, 지역 산업 생태계가 흔들리고 중소 협력업체의 생존도 위협받고 있습니다.

특히 지방 도시들에 위치한 공장과 생산라인이 줄어들면, 해당 지역의 인구 감소 및 소상공인 경제에도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산업 공동화, 남의 일이 아니다

대기업의 해외 공장 확대는 수익성, 안정성 측면에서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발생하는 '산업 공동화'는 사회 전체적으로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제조업 기반이 약화되면 청년층의 일자리 선택지도 줄어들고, 기술 인력의 고용도 위협받습니다.

또한 생산 기지가 빠져나가면 관련 연구·개발 인프라 역시 함께 약화되어 장기적인 국가 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물론 일부 대기업은 국내 고용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늘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현대차는 미래차 기술 개발을 위한 국내 연구소 투자를 확대하고 있고, 삼성전자는 반도체 중심의 대규모 채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이 대기업 전반으로 확산되지 않는다면, 산업 편중 현상은 피할 수 없습니다.

정부와 기업의 공동 대응 필요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단순히 ‘대기업이 알아서 하겠지’라는 소극적 태도에서 벗어나, 국내 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 강화, 연구개발 지원, 노동시장 유연화 등 현실적인 유인책을 제시해야 합니다.

아울러 중소기업과 지역 산업 생태계를 보호할 수 있는 다각도의 정책도 병행되어야 합니다.

기업 역시 수익성만이 아닌 ‘지속가능성’의 관점에서 국내 고용과 투자를 고려해야 할 시점입니다.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국내의 기술개발과 청년 일자리 창출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어야 할 것입니다.

 

세계 시장의 흐름에 따라 해외 생산 확대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국내 일자리와 산업 기반이 붕괴된다면,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경쟁력은 점점 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국내 대신 미국'이라는 전략이 아닌, '국내도 함께 성장하는 글로벌 전략'이 필요한 지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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