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관광업계의 풍경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한때 일본 호텔 객실을 대량으로 채우던 중국 단체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일본 호텔업계는 예상치 못한 공실 문제에 직면했다.
이에 따라 일본 호텔들이 새롭게 주목한 시장이 바로 한국의 개별 여행객이다.

중국 단체 관광객 감소의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있다.
중국 내 경기 둔화, 해외 단체여행 규제,
일본과의 외교적 긴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과거처럼 대규모 패키지 관광 수요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
단체 관광에 의존해왔던 일본의 중저가 호텔과 지방 숙소들은 객실 점유율 하락이라는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
이 공백을 빠르게 메운 것이 한국 여행객이다.
특히 최근 일본 여행은 ‘가깝고 부담 없는 해외여행’이라는 인식이 강화되며 개별 자유여행 수요가 크게 늘었다.
항공 노선 확대와 엔저 효과, 짧은 일정으로도 가능한 여행 구조가 한국인 여행객의 선택을 끌어냈다.
이에 일본 호텔업계는 전략을 전환했다.
단체 고객 위주의 대량 판매에서 벗어나,
1~2인 개별 여행객을 겨냥한 요금 정책과 서비스 개선에 나선 것이다.
한국어 안내 서비스 확대,
1인 숙박 할인, 연박 특가, 지방 소도시 숙소의 파격 요금 등은 모두 한국 시장을 겨냥한 변화다.
실제로 도쿄·오사카 같은 대도시뿐 아니라 시코쿠, 남규슈 등 지방 호텔의 한국인 예약 비중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이 흐름은 일본 관광 구조의 변화를 의미한다.
단체 관광 중심의 ‘양적 성장’에서 벗어나, 개별 여행객 중심의 ‘질적 전환’이 시작된 것이다.
한국 관광객 입장에서도 선택지는 넓어졌다.
합리적인 가격, 덜 붐비는 지역, 보다 자유로운 일정이 가능해지며 일본 여행의 방식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단체 관광의 완전한 회복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일본 호텔업계는 한국 개별 여행객을 핵심 수요층으로 설정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일본 호텔의 공실 위기는 한국 관광 수요가 메웠고, 그 결과 일본 관광의 판도 역시 새 국면에 들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