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가고 여름이 올줄 알았더니 다시 추위..
매년 날씨가 참 이상해지는 요즘인데 그래도 눈에 들어온 꽃이 있다
자주봤던꽃인데 정확한 이름은 모른채 지나갔던 시간이 있었다
요즘은 휴대폰으로 꽃이름 검색을 배운후 조금씩 꽃이름이 기억속에 남게 된다
봄이 왔음에 산책길에서 눈에 띄는 작고 하얀 꽃송이들이 마음을 붙잡습니다.
가지를 따라 길게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이 꽃은 바로 조팝나무입니다.
마치 하얀 눈송이가 쏟아진 듯한 인상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발걸음을 멈추게 되지요.
이름은 몰라도 한 번쯤 봤을 법한 조팝나무는 도심 공원이나 아파트 단지, 학교 담장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조팝나무는 봄의 끝자락을 장식하는 꽃입니다.
보통 4월 중순부터 5월 초까지가 개화 시기이며, 지역과 날씨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긴 하지만, 벚꽃이 지나고 라일락이 피기 전쯤에 만개합니다.
꽃은 작고 오밀조밀 모여 있으며, 하얗고 둥글게 피어나는 모습이 마치 작은 눈송이나 솜사탕처럼 부드러운 느낌을 줍니다.
이 나무의 이름은 독특한데, '조팝'이라는 단어는 조(좁쌀)처럼 작은 꽃이 팝콘처럼 피어난다는 데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꽃 모양을 보면 알 수 있듯, 정말 좁쌀같이 작은 꽃들이 한데 모여 길게 가지를 따라 피어 있지요.
조팝나무의 꽃말은 바로 "노력", "헌신", "겸손"입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수수한 아름다움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모습처럼, 조팝나무는 자신의 자리를 조용히 지키며 봄을 보내는 느낌을 줍니다.
마치 아무 말 없이 뒷정리를 해주는 사람처럼, 벚꽃과 튤립의 화려함이 지나간 뒤 조팝나무는 그 자리를 채우며 조용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조팝나무는 그 생김새 덕분에 '하얀 폭포' 또는 '봄의 눈꽃'이라고도 불립니다.
바람이 불면 조팝나무 가지가 물결처럼 흔들리며 흩날리는 꽃잎들이 정말 장관을 이루지요.
그래서 조팝나무가 있는 산책길을 걷다 보면, 바람에 실린 봄의 끝자락을 온몸으로 느끼게 됩니다.
또한, 조팝나무는 병충해에 강하고 관리가 쉬워서 도시 조경수로도 많이 활용됩니다. 그만큼 사람들 가까이에 있지만 의외로 이름이나 꽃말을 잘 모르는 경우도 많지요.
그래서 이번 봄에는 조팝나무를 그냥 스쳐 지나치지 말고, 그 의미를 되새기며 바라보는 것도 좋은 계절 감상이 될 수 있습니다.
조팝나무가 알려주는 봄의 끝자락, 그 조용한 아름다움을 곱씹으며 산책을 해보세요.
겸손하게 피어나는 그 모습처럼, 우리도 조용히 계절을 보내는 연습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계절은 늘 그렇게 아무 말 없이 흘러가지만, 조팝나무의 존재는 봄의 마지막 장면을 더 따뜻하게 만들어줍니다.
나이가 들수록 꽃이 우리에게 주는 힐링이 많다는걸 조금씩 배우게 되는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