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절기상 ‘청명(淸明)’입니다.
이름 그대로 하늘이 맑고 푸르러지는 시기. 따스한 햇살이 겨울의 흔적을 밀어내고, 만물이 소생하는 봄의 기운이 한껏 피어나는 때입니다.
봄바람은 살랑살랑 얼굴을 스치고, 길가의 벚꽃은 만개를 앞두고 있으며, 들풀과 나무도 제각각 생명의 기지개를 켭니다.
청명은 24절기 중 하나로, 보통 양력 4월 4일이나 5일경에 찾아옵니다.
‘한식’과도 가까워 예부터 조상의 산소를 돌보는 날로도 익숙하죠.
본격적인 농사철의 시작을 알리기도 해, 농민들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날이었습니다.
대지에 온기가 퍼지고 씨앗을 뿌릴 수 있는 가장 알맞은 때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아침 출근길 하늘을 올려다보니, 정말 '청명'이라는 이름이 딱 어울리는 날씨였습니다.
한 점 구름 없이 푸르고 투명한 하늘, 부드러운 햇살과 살짝 쌀쌀한 아침 공기가 오히려 상쾌하게 느껴졌습니다.
이런 날은 괜히 마음도 가벼워지고, 평소엔 놓치기 쉬운 길가의 꽃들에도 시선이 머무르게 되더군요.
청명 무렵의 날씨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합니다.
낮 기온은 15도에서 20도 사이로 오르락내리락하며 꽤 따뜻하지만, 아침저녁으로는 여전히 쌀쌀한 기운이 남아 있으니 가벼운 겉옷은 꼭 챙기는 게 좋습니다.
특히 요즘은 미세먼지나 황사가 간헐적으로 찾아오니, 외출 전 대기질 확인은 필수예요.
청명은 단순히 계절의 흐름만을 말하는 절기가 아닙니다.
마음까지 씻어내는 ‘청명한’ 기분을 선물하는 날이죠.
이 시기에는 가벼운 산책이나 가까운 공원 나들이만으로도 심신이 정화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요즘처럼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자연의 숨결을 느껴보는 여유,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시간이 아닐까요?
혹시 오늘 하루가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조금 지루하거나 무기력했다면, 잠깐이라도 하늘을 올려다보세요.
청명의 하늘은 늘 그 자리에, 묵묵히 계절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푸른빛 속에는 봄을 깨우는 힘, 우리 마음까지 따뜻하게 만드는 에너지가 숨어 있답니다.
다가올 나날들 속에서도 청명의 숨결처럼 맑고 투명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채워가길 바라며, 오늘의 청명한 봄날을 마음껏 누려보세요.
당신의 계절도 어느새 봄빛으로 물들어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