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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인천 계양산 ‘러브버그’ 대란 – 기후 위기가 데려온 불청객

어르니 오느리 2025. 7. 2.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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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7, 인천 계양산을 중심으로 이른바 '러브버그 대란'이 벌어졌습니다. 

 

등산로와 데크, 산책길 곳곳에는 짝을 이룬 벌레들이 무리지어 날아다니며 사람들의 몸과 옷에 달라붙는 등 일상에 큰 불편을 주고 있습니다.

이름은 다정하게 들리지만, 시민들 사이에선 공포에 가까운 반응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러브버그란 무엇인가?

러브버그는 붉은등우단털파리라는 이름의 아열대성 곤충입니다.

원래는 중국 남부와 일본 오키나와에 주로 서식하던 종이지만, 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 중부 지역까지 북상했습니다. 암수 한 쌍이 짝을 이룬 채 비행하는 독특한 생태적 특성 때문에 ‘러브버그(Lovebug)’라는 별명을 갖게 됐습니다.

실제로 2015년 국내에 처음 발견된 이후, 2022년에는 경기 남부, 2023년에는 서울 전역으로 확산되었고, 올해는 인천 계양산을 중심으로 대량 발생한 상황입니다.

 

기후 위기와 러브버그의 확산

이처럼 러브버그의 확산에는 기후 변화가 깊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 곤충은 고온다습한 환경을 선호하는데, 올해 여름은 예년보다 기온이 높고 습도 또한 상당히 높은 상태입니다. 이런 환경은 러브버그가 번식하고 활동하기에 최적의 조건이 되었고, 그 결과 대량 번식과 확산으로 이어졌습니다.

즉, 러브버그의 급격한 출몰은 단순한 여름철 곤충 현상이 아니라 기후 위기 속 생태계 변화의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시사점을 줍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아열대성 곤충의 북상은 앞으로도 반복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해를 끼치지는 않지만 불쾌한 존재

러브버그는 사람을 물거나 독성을 가지진 않습니다.

오히려 썩은 유기물에서 유충이 성장하면서 자연 정화에 도움을 준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다만, 짝을 이룬 채 날아다니며 군집을 이루기 때문에 사람들의 심리적 불쾌감을 유발하고, 실외 활동이나 영업 활동에까지 방해가 된다는 점에서 사회적 문제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특히 건물 외벽, 자동차 유리, 상가 간판, 대형 유리창 등에 무더기로 붙는 모습은 위생적인 문제로도 오해받기 쉬워 상업시설에서는 큰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지자체와 시민의 대응

현재 인천 계양구청과 인근 지자체들은 방역 대신 친환경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살충제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면 생태계에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물 분사나 LED 포집기를 활용한 방법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외출 시 밝은 색 옷보다는 어두운 계열을 착용하고, 밤에는 가급적 야외 조명을 줄이며 실내 유입을 막는 생활 방역에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차량이나 창문에 벌레가 달라붙을 경우 물이나 먼지털이개 등으로 부드럽게 털어내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

러브버그는 수명이 짧아 보통 2주 내외면 자연적으로 사라집니다.

당장의 불편함에 너무 과도하게 반응하기보다는, 자연과의 공존 방법을 고민할 시점입니다.

이는 단순히 벌레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변화하는 기후와 생태계 속에서 우리가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지를 되돌아보게 합니다.

이번 러브버그 대란을 통해 우리는 더 이상 기후 변화를 남의 일로만 치부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자연은 이미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있으며, 러브버그는 그중 하나의 사례일 뿐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혐오보다 이해이고, 불만보다 관찰입니다.

기후 위기의 시대, 자연은 때로 불청객을 데려오지만, 그 안에서 우리는 공존의 실마리를 찾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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