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세계 성장률 3.2%로 상향 조정
국제통화기금(IMF)이 2025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2% 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 4월 전망치인 2.8%, 7월의 3.0%보다 모두 높은 수치다.
IMF는 이번 발표에서 “관세 충격과 금융 불안이 예상보다 완만하게 진행되며, 글로벌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에 대한 시장의 불안이 완화되고, 미국과 주요국 간의 무역 협상이 진전을 보이면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다소 줄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 트럼프 관세 완화의 경제적 의미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 이후 강경 무역 정책을 예고하며 한때 글로벌 시장을 긴장시켰지만,
실제 적용된 관세의 강도는 예상보다 완화된 수준에 머물렀다.
IMF는 보고서에서 “미국의 관세 조정이 협상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글로벌 교역량 감소 우려가 다소 줄었다”고 분석했다.
이는 제조업과 수출 중심의 신흥국에 특히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흥시장 및 개발도상국의 성장률은 4%를 약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며, 선진국 역시 1.5% 내외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 한국 경제, 2025년 성장률 1.8% 전망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도 소폭 상향됐다.
IMF는 2025년 한국의 성장률을 0.9% → 1.8% 로 유지하며, 2024년 대비 소폭 개선된 흐름을 전망했다.
이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회복과 AI·자동차·배터리 산업의 수출 확대가 견인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내수 둔화와 고금리로 인한 소비 위축이 여전히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IMF는 “한국은 구조적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기술혁신과 생산성 향상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 물가 안정, 금융 리스크 완화
IMF는 이번 보고서에서 물가상승률도 완만하게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5년 전 세계 평균 물가상승률은 3% 중반대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전환 가능성을 높인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점진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하고,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도 완화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화와 투자심리 회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 글로벌 교역과 AI 산업의 새 국면
IMF는 “보호무역의 완화와 AI·친환경 산업의 확산이 새로운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AI 반도체, 데이터센터 인프라, 재생에너지 기술의 확산은 생산성 향상과 고용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미국과 중국 간 기술 갈등이 완화되면서 공급망 안정성도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글로벌 제조업의 정상화와 투자 확대의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 전문가 시각: “성장세 회복, 아직은 불안정”
하지만 낙관론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IMF의 성장률 상향이 “통계적 회복에 불과하다”며, 구조적 문제는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높은 부채비율, 지정학적 리스크, 기후변화 대응 비용 등은 여전히 글로벌 경제의 부담으로 남아 있다.
특히 중동 지역의 갈등, 유럽 내 정치 불안, 아시아 금융시장 변동성 등은 언제든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다.
● 완만한 회복, 신중한 낙관
IMF의 이번 전망은 “위기에서 안정으로” 전환되는 글로벌 경제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우려 완화, 인플레이션 둔화, AI 중심의 새로운 산업 성장세가 맞물리며,
세계 경제는 완만한 회복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 둔화 리스크와 지정학적 변수는 여전히 존재한다.
지금은 낙관보다는 “조심스러운 낙관” 의 시점이다.
2025년, 세계 경제가 진정한 회복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완화된 관세 정책의 지속과 글로벌 협력의 복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