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마무리할 무렵, 어둠이 살며시 내려앉는 시간.나는 그 순간을 그냥 보내지 않는다.도심의 분주함도, 쉴 틈 없이 머리를 어지럽혔던 생각들도그 시간만큼은 잠시 내려놓는다.그리고 조용히 운동화를 신고 밖으로 나선다.바람은 낮보다 차분해졌고,햇살 대신 저녁노을이 붉게 하늘을 채운다.그 노을은 매일 다른 색으로, 다른 표정으로내 눈앞에 찾아온다.걷는다.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몸이 스르르 풀리는 속도로.조용한 음악을 귀에 꽂아도 좋고,그냥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걸어도 좋다.지나가는 사람들, 창문에 스치는 불빛들,그리고 하늘 위에 퍼져가는 주홍빛 노을.나는 걸으면서 하늘을 바라본다.마치 누군가 나를 위해 그려준 수채화 같아한참을 멈춰 서게 된다.그 속에서 나는 위로를 받는다. 말로 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