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를 잘하는 사람에게는 당연하고 쉬운 일이, 정리를 못하는 사람에게는 시작조차 막막한 일이다. 마치 높은 산 앞에 선 기분.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몰라 멍하니 바라보다 결국 "내일 하지 뭐" 하고 넘긴다. 정리를 못하는 사람에게 정리는 단순한 ‘정돈’이 아니라, 선택의 연속이고, 감정의 터치다. 우리는 종종 정리를 ‘물건의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결정의 피로’ 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이 물건을 버릴까, 남길까? 나중에 쓸 수도 있는데? 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으면 정리는 멈춘다. 감정이 개입된 물건일수록 더더욱 그렇다. 오래된 편지, 안 입는 옷, 추억이 담긴 소품들은 마치 내 마음의 일부인 것 같아 쉽게 버리지 못한다. 또 하나, 정리를 못하는 사람에게는 ‘완벽하게 해야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