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가 발표한 폐기물 부담금 인상은 단순한 환경 정책을 넘어 우리 사회의 소비 구조와 기업 경영 방식 전반에 분명한 신호를 던지고 있다. 2012년 이후 사실상 동결돼 왔던 부담금을 단계적으로 인상해 유럽연합(EU) 수준에 맞추겠다는 방향은, 이제 환경 보호가 구호가 아닌 ‘비용’과 ‘숫자’로 체감되는 시대로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폐기물 부담금은 제품 생산과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처리 비용을 기업이 일정 부분 부담하도록 하는 제도다. 그동안 부담금 수준이 낮아 기업 입장에서는 비용 압박이 크지 않았고,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유인이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인상으로 일회용 포장재, 플라스틱 용기, 과대 포장 제품을 사용하는 기업일수록 원가 부담이 눈에 띄게 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