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분명히 예보에서는 비가 온다고 했는데, 막상 밖에 나오니 한 방울도 내리지 않는다. 우산까지 챙겨 나왔건만, 날씨는 오히려 한여름의 햇빛처럼 따갑고 후텁지근하다.‘아, 진짜 여름이 시작되려나 보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점심시간, 업무로 인해 택배를 붙이러 걸어나왔다. 사무실에서 몇 블록 떨어진 우체국까지 천천히 걸었는데, 슬슬 땀이 나기 시작했다. 돌아오는 길에는 옆옆 건물에 있는 거래처로 제품도 하나 전달해야 했다. 평소라면 귀찮다고 느꼈을 법한 일이지만, ‘건강을 위해 걷는 거지’라고 스스로 다독이며 한 걸음씩 내디뎠다. 사실 직장생활이란 게 마음만큼 쉽게 움직여지지 않기에, 이렇게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 작은 움직임조차 버겁게 느껴질 때가 있다. 제품을 들고 건물 사이를 걷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