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성큼 다가온 걸 느낍니다.언제부턴가 따스한 햇살이 얼굴을 스치고, 옷깃이 가벼워졌으며, 바람마저 부드럽고 초록 향을 머금고 있죠.오늘도 어김없이 한강공원을 찾았습니다.늘 같은 장소. 매번 같은 자리에 앉습니다. 누군가에겐 똑같은 풍경이 지루할 수도 있지만, 저에겐 그곳이 참 특별합니다.겨울 내내 앙상했던 나뭇가지에서 이제는 연둣빛 잎사귀가 움트고,조금씩 짙어지는 녹음 속에서 계절이 변하고 있음을 느끼는 순간이 제겐 작은 감동이거든요.예전엔 달리기도 해보고 싶었어요.멀리까지 뛰어가고, 땀 흘린 뒤 느끼는 개운함이란 얼마나 좋은가요.하지만 요즘은 무릎이 자주 아파 걷기만 합니다.빠르게 걷는 것도, 무리하는 것도 사치처럼 느껴질 때가 있죠.그래서 지금은 천천히 걷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걸음걸음, 나..